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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가을의 색을 다 지워버릴 듯 겨울비처럼 차가운 공기를 뚫고 쓸쓸하게 내린다. 비 내리는 풍경 보며 따뜻한 커피 한잔 하고 싶었을까 스타벅스에 앉아서 몇 시간 동안 잡지와 함께했다.






이루마 The Last Paradise


 

잡지 보면서 이루마 피아노 신보 앨범을 우연히 듣다가 첫 건반 연주에 내 마음을 위로해주는 듯한 몽환적인 선율이 귓가에 흐르고 있었고 시간이 정지해버린 듯 눈을 지그시 감고 가만히 호흡을 맡기고 있었다. 이루마 피아노 앨범은 세상을 향해 도전하지만, 좌절과 실패로 지치고 마음의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어깨를 빌려주며 잠시 내려놓고 쉬라고 다 잘될 거라는 따스한 말을 건네는 거 같다.






사라질 것만 같았던 풍경들 그리고 선율들… 

마지막 낙원이길 바라는 몽환의 공간.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이루마’의 정규 9집 [Piano] 


Piano… 이번 앨범을 작업하는 동안 제 자신도, 제 연주마저도 한없이 부족하고 여리고 투박하기만 했습니다. 모든 게 우울하게 느껴질 만큼 힘들었습니다. 혼돈, 혼란 그리고 정적… Piano. 고요함 속에서의 불안감. 고요함 속에서 느껴지는 소리들. 저를 불안하게 만들었던 순간들. 이 모든 것들이 저를 힘들게 했습니다.  


오랜 시간 함께 했던 안웅철 작가의 사진을 보았습니다. 있는 그대로를 담은 그의 곶자왈 숲 풍경 속에서 피아노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았죠. 잠깐 머물렀다가 사라질 것만 같았던 풍경들 그리고 선율들. 그 순간들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이 음악을 듣는 지금도 저의 불안감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마지막 낙원을 꿈꾸는 어리석은 생각들 때문일지도… 내가 갈망하는 순간들의 아련한 미련 때문일지도. 그렇게 마지막 낙원이기를 바라는 이 몽환의 공간에서 제 피아노 소리를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21. September `15 작년 한 해 이루마는 바쁜 시간을 보냈다. 청취자에게 감동을 안겨주는 라디오 DJ로 활동하기도, 또 전국 투어를 통해 그를 기다리는 팬들을 가까이에서 만나기도 하였다. 한 편 세계 각지에서 이루마의 음악을 찾는 이들을 위해 유럽과 아시아 각지에서 공연을 하였다. 정규 8집 앨범 [Blind Film] 이후 2년 만에 선보이는 이루마의 새 정규 앨범은 그런 활동 속에서 얻어낸 창작의 결과물이기에 더욱 값지다고 할 수 있겠다. 총 11곡으로 이루어진 [Piano]는 다른 악기 없이 오직 피아노 만으로 그가 느끼는 마지막 낙원을 향한 갈망을 담아내고 있다. 또한 사진작가 안웅철이 촬영한 숲의 사진들이 어우러지며 이루마가 표현하고자 하는 순간들이 오롯이 담겨 있는 앨범이 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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