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X (2012) Perfect Number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화선씨가 있어서 제 인생이 여기까지 왔습니다.
화선씨가 나타나기 전까지 저는 매일 죽음만을 생각했던 사람입니다.
수학만이 완전하다고 믿었던 제가 더 이상은 답을 찾을 수 없었을 때
즐거움은 고통이 되고 절망이 되었습니다.
외로움이었을까요.
그 순간 알았습니다.
이 세상에는 수학의 아름다움과 본질적으로 같은 그런 아름다움이 있다는 것을요.
화선씨 그리고 윤아
정말로 고마웠습니다.
남태우씨는 성실하고 믿을만한 분인 거 같습니다.
진심으로 그분과 행복하시길 빕니다.
그리고 저와 이번 일들은 모두 잊어주세요.
결코, 미안한 마음 같은 건 갖지 마세요.
당신이 행복해지지 않는다면 나의 이 모든 노력은 모두 무의미하게 되고 마니까요.
혹여라도 죄책감에 자수를 한다면 저는 더 이상 살아 있을 이유가 없게 됩니다.
이것이 저의 마지막 부탁입니다.
당신의 행복을 비는
김석고 올림
김석고의 편지(1:44:25 - 1:50:17) 이 장면만 몇 번이고 계속 보았으며 눈물이 흐르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
죽음의 순간 따뜻한 말 한마디의 아름다움에 그 삶을 희생으로 대신한 헌신적인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