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골절 수술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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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 골절 수술을 받았습니다>

지난 6월 24일 보성 오봉산 산행 중 오르막길에 정신을 잃어 낙상 사고가 발생해 쓰러져 있었는데 마침 지나는 등산객분께서 부축해 주시고 119 구조대 도움을 받아 내려왔습니다.

천만다행인 것은 오른쪽 손목 관절 부상을 입은 것 말고는 신체 부상이 없었으며 도움 주신 등산객분이 오봉산 정상에서 사진은 남겨야 하지 않겠냐는 말씀에 오른손 부목을 한 상태로 기념 인증샷도 남겼습니다.

다시 한번 도움 주신 등산객분과 119 구조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토요일이라 응급실에서 간단한 응급조치를 받고 월요일에 다시 병원을 방문해 X-RAY, MRI 등 기본 진료를 받은 후 상 우측 요골 원위부 골절 진단으로 수술을 진행했으며 관혈적 정복술 및 금속판을 이용한 내고정술을 시행해서 7주 진단받았습니다.

병원에서 3주를 다인실에 생활하는 동안 수술 후 오는 통증과 오른손을 사용하지 못하니 식사, 목욕, 수면 등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반깁스를 하고 퇴원 후 집에서도 고통과 불편함은 이어졌습니다.

병원에서 퇴원하고 집으로 향하는 길에 동백이로 다닌 금당산이 보이는데 언제쯤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다시 산을 마주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니 뒤늦은 후회와 자책감에 괴로웠습니다.

반깁스 푸는 날 수술 부위를 X-RAY 촬영해 보니 결과가 좋다는 말에 마음 놓였지만 재활과 1년 후에 다시 보철물 제거하는 수술 과정만 남았습니다.

손의 부기와 가동 범위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으며 일상에서 자연이 가져다주는 행복함을 다시 마주하게 되니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회복하고 산에 다시 오를 수 있는 용기와 의지를 조금씩 가지게 되었습니다.

모두 안전하고 건강한 산행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