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불회사 배롱나무
<나주 불회사 배롱나무>
천년고찰 나주 불회사에는 배롱나무 두 그루가 있는데 대웅전과 극락전 사이에 있는 배롱나무와 응향각 뒤편의 배롱나무가 있습니다.
대웅전과 극락전 사이에 있는 배롱나무는 한여름 뜨거운 햇살 아래 꽃잎이 붉게 타오르고 있으며 절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아직 개화가 덜 되었지만 응향각 뒤편에 홀로 선 배롱나무는 검푸른 비자나무 앞이어서 꽃송이가 유난히 붉고 풍성해 보입니다.
배롱나무는 예부터 사찰이나 서원에서 정원수로 심어 왔습니다. 100일 가까이 피고 지기 때문에 백일홍나무(百日紅나무, Zinnia elegans) 또는 목백일홍이라고도 부릅니다. 백일홍의 소리가 변해서 배롱으로 되었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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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꽃은 열흘을 가지 않는다’라며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고 한다. 삶은 다르다. 죽음이 끝이 아니다. 배롱나무의 백일홍은 100일간 피고 지면서 탄생과 소멸의 윤회 법문을 설한다. 순간이 쌓여 날마다 좋은 날을 만든다. 점이 모여 선을 이루고 선이 모여 면을 만든다. 열흘만 반짝 붉게 빛나고 말 것인가. 배롱나무 백일홍은 피고 질 때마다 붉게 빛나는 삶을 100일간 살아낸다. 여름마다 그 뜨거운 배롱나무 백일홍의 철학을 부처님 도량에서 만날 수 있다. 좋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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