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풍경
지난 시간 오랫동안 사랑받고 추억하는 풍경들은 문명의 이기, 시간의 변화 때문에 점차 그 모습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사진을 촬영해 오면서 사라진 풍경에 대한 그리움이 남은 세 곳을 선정해 이번 전시회에 출품하게 되었습니다.
1. 보성 대한다원
보성 대한다업 제2농장에는 녹차 밭의 패턴을 아름답게 수놓은 자리에 굳게 버텨온 소나무 세 그루가 재선충병에 걸린 후 다원에서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으나 아쉽게도 지금은 그 모습을 다시 볼 수 없습니다.
2. 영산강 동섬
봄날 화사하게 피어나는 노란 유채꽃과 대지 위 버드나무 군락들이 자리 잡은 풍경들은 일출 장소로 사랑받아 온 명소였지만 지난 4대강 사업 때문에 이제는 볼 수 없어 안타깝기만 합니다.
3. 담양 메타세쿼이아 길
오래전 고속도로 개발 계획으로 사라질 위험에 처한 적이 있지만, 담양 군민의 노력으로 아름다운 메타세쿼이아 길을 살릴 수 있었습니다. 계절마다 색다른 옷으로 갈아입어 낭만적인 공간을 자아내며 지금은 아스팔트를 걷어낸 자리에 흙길을 조성해 기나긴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을 산책할 수 있습니다.
사라진 풍경은 사진 속의 흔적들로만 남아 있지만 내 마음속에 자리 잡은 추억만은 살아 숨 쉬는 그날까진 영원하리라 믿습니다.
이번 전시회 출품작과 작품설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