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이수 없이 살아갈 수 있을까
매일 다른 모습으로 이수를 만나는 것도 좋았다.
이수는 한 번도 그런 나를 뭐라 하지 않았고
평생을 둘이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믿었다.
사랑이 모든 걸 해결해 줄 것 같지만,
사랑 때문에 모든 걸 망치기도 한다.
우리 헤어지자
그게 좋을 거 같애.
그 약도 그만 먹고
응~
감기들겠다. 얼른 들어가
여전히 니가 곁에 있다는 게 느껴져.
근데 아는 척 할 용기가 안 나
니가 헤어지자고 했을 때 그때
나도 모르게 안도한 거
그 마음 들킬까 봐
어디갔었는지
뭘 먹었는지
같이 갔던 식당 반찬까지 다 기억나는데
그 사람 얼굴이 기억이 안나
그리고 가끔
가끔 나에게 물었어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와 같은 걸까
날마다 같은 모습을 하고
날마다 다른 마음으로 흔들렸던
어쩌면 매일 다른 사람이었던 건
니가 아니라 나였던 게 아닐까
그때 나는 뭐가 두려웠던 걸까
세상 사람들의 시선
너와 함께 견뎌야 할 수많은 혼란과 상처들
그 무엇도 니가 없는 지금 만큼 아프지 않았을 거 같아
아픈 거보다 니가 없는게 더 힘들더라
난 니가 어떤 모습이어도 상관없어
이렇게 매일 다른 모습이어도 괜찮아
다 같은 너니까
난 니 안에 김우진을 사랑하는 거니까
미안해 오래 걸려서
우진아 나랑 결혼할래
온 정성 온 마음 다하여 가슴 따뜻한 사랑을 하고 싶게 만드는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