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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05. 31 일상



새벽 3시까지 잠을 못 이루다 눈 감은 기억도 없이 6시 40분 알람이 울리기 시작합니다. 민방위 비상소집 날이라 7시까지 집 앞 학교를 향했습니다. 정말 자유분방한 복장으로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립니다. 조용하던 학교 운동장은 나이 먹은 아저씨들로 가득 찬 장소가 되었고 그 옆으로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가는지 캐리어를 밀고 들어 옵니다. 




초등학교 조카 운동회가 있어 사진 촬영을 위해 빛고을 체육관으로 찾아갔습니다. 학교 운동장이 아닌 체육관을 빌려서 하는 상황은 처음 겪어 보네요. 청군, 백군 나눠 입은 복장으로 운동회가 시작되기를 기다립니다. 똑같은 복장을 하고 있으니 조카가 어디에 있는지 찾기도 정말 어려웠습니다. 체육관으로 내려가서 촬영하자니 민폐가 아닐까 싶어 2층에서 망원렌즈로 촬영했습니다. 아이들의 모습을 담고 싶은 학부모들의 열정적인 모습도 많이 보였습니다. 


옛날 운동회는 그 마을의 잔치일 정도로 흥겨웠는데 요즘은 학교 의무 행사인 거 같아 아쉽네요.




신 나고 즐거운 운동회에는 맛있는 먹을거리들이 빠질 수 없습니다. 김밥은 기본이고 통닭, 피자, 떡, 약밥, 과일, 음료들을 돗자리 위에 즐비하게 준비해 놓았지만, 아이들은 몇 번 먹고 나더니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있는 시간이 더 좋은가 봅니다. 손에 손을 잡고 체육관 주변을 쉴새 없이 뛰어다닙니다. 부모님은 그간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시네요. 그렇게 짧은 점심시간은 끝나고 아이들은 다시 체육관으로 들어갑니다.




5월의 마지막 날이자 KFC 핫윙박스 이벤트 날 입니다. 별다른 일 없이 보낸 5월도 다 지나가고 전 늘 그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나 자신을 위로 하기 위해 치맥을 저녁으로 선택했습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 술도 혼자 마시게 되고 날이 조금씩 더워진 탓이라 시원한 맥주가 많이 생각납니다.  


KFC 점보 치킨 버켓만 사 먹었는데 핫윙박스 이벤트라 사서 먹어 보기로 했습니다. KFC 핫윙박스 원산지가 수입이라 조금 망설였지만 가격의 장점은 어쩔 수 없네요. 핫윙 박스를 주문하니 바로 튀겨내어 6분 정도 기다리니 포장해서 나왔습니다. 차 뒷좌석에는 핫윙박스 냄새로 진동합니다. 




집에 도착해서 치맥과 함께 할 영화 한 편을 고르고 핫윙박스를 개봉했습니다. 냄새는 맛있게 나는데 보이는 것은 그다지 맛있어 보이지 않네요. 맥주와 맥주잔을 준비하고 영화도 재생을 시작했습니다.




핫윙의 모습입니다. 닭 상태는 괜찮아 보이는데 수입인 게 조금 마음에 걸리네요. 맛은 대체로 무난한데 제 입맛에는 맞질 않더군요. 다음부터는 그냥 점보 치킨 버켓으로 먹어야겠습니다. 치맥과 함께 영화 보는 혼자만의 아름다운(?) 시간이었습니다.


5월 보다는 더 나은 6월이 되는 희망을 꿈꿔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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