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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 한옥마을

글/사진 홍정석


여행은 가고 싶은 곳이 정해지면 그 길을 향해 나서는 것일까. 새벽내내 밤잠을 이루지 못해 결국은 아침 첫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로 향했다. 버스 안에서도 서울에 도착하면 어디를 가야할지 정하지도 않은 상태라 막막하기만 했다. 잠깐 잠깐 눈을 붙이니 정안 휴게소에 도착해서 잠시 굳었던 다리와 허리를 펴고 생각을 해봤지만 출발하고 나니 가보고 싶은 곳이 정해지지 않았다. 그렇게 고민 고민을 하다 보니 이내 종착지인 센트럴시티 터미널이다. 새벽까지 잠을 못 이루고 고속버스 안에서도 겨우 눈을 붙였더니 형색이 말이 아니다. 화장실에서 간단히 세안을 하고 터미널을 배회 하면서 전화번호를 뒤적였다. 서울 왔다고 하니 모두 놀라움의 말들을 한다. 결국 친한 동생과 연락이 되어 북촌에서 만나기로 했다. 서울의 지하철은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서 서울 나들이가 어렵지 않다.


지하철에서 북촌을 가기 위해 정보를 검색해 보니 비교적 어렵지 않았다. 북촌 여행의 필수인 관광 안내서를 찾아 근무하시는 분들께 북촌 관광 안내도와 북촌 여행 코스를 도움 받아서 아이폰으로 열심히 촬영을 시작했다.  촬영이 10여분 지나자 내 아이폰은 고질적인 추위에 이기지 못하고 배터리가 급격히 줄어 들어 충전할 곳을 찾다가 북촌 문화센터에서 아이폰을 충전하기 시작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와서 내게 길을 물어 보는데 참 난처했다. 짧은 영어로 i don't know ... ㅠㅠ.. 


북촌의 평일 아침은 회사 출근 하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한가롭고 평온했다. 북촌 관광안내도에 나온 이정표 대로 길을 따라 걷기 시작하다 보니 포토 스팟존이 보이기 시작한다. 북촌을 잘 감상할 수 있는 곳에 포토스팟을 설치해 처음 온 사람들이 쉽게 촬영할 수 있도록 준비 되어 있는 배려다. 원서동 공방길에 들어서자 외국인 분들이 포토스팟을 발견하고 그 곳에서 한참이고 촬영하고 있어 그 주변을 좀 더 돌아 다녔는데 한샘 디자인 연구소 건물을 보고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한샘의 디자인은 모두 이 곳에서 탄생하는 구나! 면접날인지 그 골목길로 정장을 깔끔하게 차려 입은 사람들이 얼굴에 긴장감을 지니고 다녔다. 계동길을 따라서 겨울연가 촬영지인 중앙고등학교로 향했다. 중앙고등학교 앞 정문은 이미 많은 일본 관광객들이 보였고 학교 안은 들어갈 수가 없어 멀리서 눈으로만 바라보고 와서 아쉬웠다.


추위와 부족한 잠에 체력은 바닥이 나고 배도 고파 한옥마을 맛집인 '대장장이 화덕 피자집'에서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다시 북촌 여행길을 나섰다. 사람들이 많아 줄을 서서 먹을 수 있다는데 바로 먹을 수 있어서 좋았고 음식 맛도 신선한 샐러드에 화덕피자라 그런지 기성 피자보다 훨씬 더 담백하고 깔끔했다. 북촌 5경에서 1박 2일 촬영했던 기억도 나고 방송을 많이 타서 인지 제일 사람이 많이 보였다. 북촌 5경 길의 아름다움은 사람들이 많아서 촬영을 많이 못했는데 그 시간 택배 차량이 보여 잠깐 웃음을 지었다. 택배 차량만 보면 마냥 즐겁다. 북촌 한옥 마을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거리를 보니 한옥의 아름다움과 주거 공간으로서는 어느 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최고라고 생각한다. 답답한 도시와 아파트를 벗어나 한옥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들게 한 북촌이다. 


북촌 8경의 아름다움은 아이폰의 배터리가 부족해 결국은 모두 촬영하지 못해 아쉽다. 북촌 8경과 삼청동 카페 골목까지 모두 감상할려면 1박 2일이면 될까. 서울 여행지로서 북촌 8경은 꼭 가보고 경험해 볼 유명한 관광명 소다. 서울에 다시 간다면 이제 좀 차분히 북촌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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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북촌 한옥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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